[비즈니스포스트]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줄곧 힘준 ‘여성 특화 보험’이 신계약 상승세를 이끌며 여성 고객에게 집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나 대표 취임 뒤 여성 생애 전반을 함께한다는 목표 아래 시장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실제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나채범 한화손보 '여성 시장' 연구 성과, 수익성 확대와 이미지 개선 '일석이조'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여성시장 연구를 바탕으로 여성특화보험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나 대표는 이를 통해 실적 확대는 물론 저출생 문제 해소 등 여성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이미지 개선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12월6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 이벤트홀에서 여성의 커리어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토크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와 자기계발 콘텐츠 구독서비스 ‘폴린’이 함께 마련했다.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확립한 여성 리더가 다른 여성 관객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최근 어도어 사내이사를 사임한 민희진 전 대표 등이 주요 출연자로 알려지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높은 관심에 오프라인 참석 티켓은 출연자가 공개되고 얼마 안 돼 매진됐다.

손해보험사가 여성들만 참여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 이례적일 수 있으나 한화손해보험이기에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대표는 취임 이래 여성보험을 미래 시장으로 바라보며 특화 상품 출시뿐 아니라 고객 접점 행사도 적극 열었다.

나 대표는 여성보험 강화 기조에 따라 2023년 6월 금융권 최초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나고 시장을 분석하며 실수요자들이 어느 보장에 수요가 있는지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펨테크연구소는 10월13일 저출생 대응 현장 간담회, 10월22일 여성 암 경험자와 보호자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요 수요층인 20~30대 여성을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도 비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나 대표는 펨테크연구소를 활용해 수요가 높은 보장을 연구하고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보험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손해보험사에서 신청한 배타적 사용권 모두 15건, 21개 보장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이 신청한 것만 4건, 9개 보장이다.

나 대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 출산 등에 따른 보험 수요가 높다는 점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진 상황에 주목하고 여성 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진정성 있는 여성 고객 연구와 소통으로 만든 상품은 시장에서도 통했다. 

한화손해보험은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36.3% 증가한 3457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수익성이 좋은 ‘시그니처 3.0 여성보험’ 등이 인기를 끈 영향으로 보인다. 종합·간편보험을 포함해 전체 신계약 가운데 시그니처 여성보험 비중은 26.3%에 달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전체 평균보다 수익성이 양호한 여성 건강보험의 판매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손해보험 3분기 신계약 CSM은 2분기보다 7%, 1년 전보다 2% 증가했다.
 
나채범 한화손보 '여성 시장' 연구 성과, 수익성 확대와 이미지 개선 '일석이조'

▲ 한화손해보험은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3.0’으로 여성 특화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여성보험은 가입자 연령대가 낮아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기 때문이다.

시그니처 여성보험의 연령별 가입 비중은 △20대 이하 11.2% △30대 14.6% △40대 26.4% △50대 이상 47.7%로 일반보험 가입자 대부분(61.3%)이 50대 이상인 것과 차이를 보였다.

젊은 층 비율이 높은 데 힘입어 여성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손해율은 66.6%로 일반보험보다 9.2%포인트 낮았다.

한화손해보험은 난임 불임 치료보장 등 여성특화보험 상품 개발뿐 아니라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힘쓰며 이미지 개선 효과도 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11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임신과 출산 입원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출산지원금 특약을 들면 첫 번째 출산 시 100만 원, 두 번재 출산 시 300만 원, 세 번째 출산 시 500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저출생 극복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저출생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나 대표는 국내 여성특화보험 상품의 개척자로도 평가된다.

한화손해보험이 적극 진출하기 전까지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손해보험이 여성보험 시장 잠재성을 증명한 뒤 삼성화재,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도 잇달아 여성특화보험을 선보였다.

나 대표의 강한 업무 추진력이 여성특화보험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나 대표는 한화손해보험에서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2023년 3월 대표에 올랐는데 혁신에 거리낌 없고 주저하지 않는 경영 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손해보험은 당분간 여성 전문 보험사라는 브랜딩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여성보험과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으로 배타적 사용권 획득, 새로운 보장영역을 개척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갖추고 손해율 등 효율지표 관리도 함께 강화해 왔다”며 “4분기에도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