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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ETF 리브랜딩에도 점유율 고전, 김영성 연금 강점으로 반전 노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11-21 16: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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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연금투자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ETF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마케팅에 힘을 실었지만 점유율이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 대표는 강점인 연금분야 차별화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 ETF 리브랜딩에도 점유율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성</a> 연금 강점으로 반전 노려
▲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연금분야 강점을 앞세워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19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이 12조6385억 원으로 집계된다. 2023년 말(9조7223억 원)보다 순자산이 30%가량 늘어나면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에 이어 업계 3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국내 ETF시장 점유율은 2021년 말 7.89%에서 2022년 말 8.87%로 높아진 뒤 2023년 말에는 8.03%, 올해는 7.76%로 낮아졌다.

지난해(54.4%)와 올해(34.4%) ETF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도 크게 늘었지만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는 주춤하고 있는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7.28%)과 점유율 격차도 0.48%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 4.88%에서 현재 7.28%까지 높아지면서 KB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 대표가 올해 KB자산운용 대표에 오를 때부터 ETF사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 만큼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KB자산운용 ETF 브랜드 교체 작업을 단행하면서 개인 연금투자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데 힘을 실었다. 강점을 지닌 연금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KB자산운용은 연금투자 대표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시장에서 점유율 13%를 차지하면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TDF시장 점유율을 0.8%포인트 높였다.

연금시장은 국내 퇴직연금시장 대형 사업자인 KB국민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는 영역이다.
 
KB자산운용 ETF 리브랜딩에도 점유율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성</a> 연금 강점으로 반전 노려
▲ KB자산운용이 7월31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13종류의 보수 인하를 단행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6월 ETF시장 진출 16년 만에 처음으로 ‘STAR’를 빼고 ‘RISE’라는 새 이름으로 교체를 단행하면서 ‘연금투자 파트너’를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내세웠다. 

KB자산운용은 당시 ETF 리브랜딩 관련 보도자료에서 “이번 브랜드 변경은 KB자산운용의 ETF 사업 방향과 브랜드 전략의 전면적 개편을 의미한다”며 “연금계좌 등에서 노후자금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된 상품 공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브랜드 교체 뒤 상품 전략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내세워 소규모 펀드를 대거 정리하고 7월에는 연금투자 인기 ETF 상품 13종류를 골라 보수 인하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S&P500’, ‘RISE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와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글로벌리얼티인컴’,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등 글로벌 테마 상품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연 0.01% 내렸다. 

연금계좌는 세제혜택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해외형(과세) 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시장과 소통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김 대표는 올해 9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KB자산운용 연금세미나에 직접 참석해 “KB자산운용이 그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했으나 개인투자자 대상의 오프라인 세미나는 처음”이라며 “투자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동시에 자산증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연기금 운용 등을 총괄했고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 초대 팀장을 역임한 ‘연금 전문가’로 평가된다.

2016년 KB자산운용에 합류한 뒤에는 연금투자 대표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 개발에 참여해 20117년 회사의 대표 TDF 상품인 ‘KB온국민TDF’ 출시를 이끌었다. 2022년에는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에서 연금·유가증권부문장으로 이동해 연금과 채권사업을 총괄했다.

KB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된 데에도 TDF 등 연금사업부문 성과가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비교공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50조1922억 원) 늘어났다.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19일 기준 162조8221억 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121조672억 원)과 비교해 34.4% 늘어났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연금계좌로 주로 투자하는 ETF 상품을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와 해외 대표지수 상품을 강화해 ETF 사업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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