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현대차 미국 리스 판매까지 불똥, "IRA 바뀌면 수요 줄 것"

▲ 현대차 아이오닉5 2025년형 리미티드 모델이 8월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엘튼에 위치한 테슬라 충전소에서 충전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저울질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현대자동차에도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리스(상업용) 차량에 IRA 요건이 다소 완화돼 있다는 점을 활용해 관련 채널을 통해 전기차 판매를 늘렸는데 트럼프 차기 정부가 리스 차량 세액공제에도 칼을 댈 수 있어서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차기 정부가 IRA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리스와 관련한 조항이 폐지 가능성에 취약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IRA는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할 때 차량 조립이나 부품 조달을 북미 등 특정 지역에서만 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 

고가형 전기차를 구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항목도 있다. 

그러나 리스에는 예외 조항을 적용해서 현대차를 비롯한 제조사가 이를 활용해 상업용 전기차를 판매해 왔는데 차기 정부에선 리스 관련 조항에 손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기후변화법센터의 로마니 웹 부소장은 “트럼프 차기 정부가 세액공제 대상 차량 목록을 수정하거나 절차를 변경하면 소비자가 전기차 리스를 할 의향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이오닉5 모델을 2년 리스 기준  월 1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카스다이렉트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미국에서 월 200달러 미만 가격으로 리스할 수 있는 6종 전기차 가운데 3종이 현대차와 기아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연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 가운데 40%가 리스 차량이라는 집계 결과도 알려졌다. 

시장 조사업체 컨슈머리포트의 크리스 하토 분석가는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소비자보다 자동차 제조 업체에 더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을 10월3일부터 가동하고 차량 생산에 들어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