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외형 성장이 둔화했다는 점이 고려됐다.

8일 강석오·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4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목표주가는 매수(BUY)로 유지했다. 
 
신한투자 "카카오 목표주가 하향, 콘텐츠 경쟁력 부재에 주가 반등 어려워"

▲ 카카오 외형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거래일 카카오 주가는 3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석오·고준혁 연구원은 "자회사 비용을 줄이는 만큼 외형 성장을 위핸 신규 콘텐츠도 없을 것"이라며 "고평가된 자회사들의 멀티플(기업가치 배수) 하락, 경쟁력 부재로 단기 주가 상승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수익 1조9214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4.5%, 영업이익은 7% 줄어들었다.

영업비용을 줄이면서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졌지만,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메세지 광고는 높은 효율로 21% 성장했지만 기존 디스플레이 광고는 3% 줄었다. 특히 콘텐츠 자회사들은 대부분 거래액이 줄거나 신작 흥행 실패가 이어졌다.

강 연구원은 "별도 사업이 견고해서 다행이지만, 신규 트래픽을 일으킬 수 있는 인공지능(AI) 앱 또는 신규 콘텐츠가 시급하다"며 "AI 신규 서비스 카나나는 이미 시장에 나온 어플리케이션들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경쟁력과 활용도 면에서도 의문이 있어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 추정치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광고와 커머스 성장 둔화, 자회사 부진으로 사업부문의 멀티플이 대부분 하향 조정됐다. 

강 연구원은 "특히 웹툰, 게임, 엔터, 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멀티플 할인율을 높였다"며 "콘텐츠 업황이 부정적이지 않은데 이러한 성장둔화를 보이는 것은 콘텐츠 경쟁력이 부재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회사의 구조조정 혹은 사업성 회복이 향후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