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IT매체 CNET이 조사한 스마트폰 인공지능(AI)에 관한 설문 결과. < CNET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소비자 대부분이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교체에 큰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사 ‘갤럭시 AI’와 ‘애플 인텔리전스’ 확대로 스마트폰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IT매체 씨넷(CNET)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 2484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AI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25%가 AI가 스마트폰 사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45%는 AI 구독에 부정적이었다. 34% 응답자는 AI 사용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우려를 느낀다고 답했다.
AI가 새로운 스마트폰 수요를 이끌 것이란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대와 달리 스마트폰 구입의 가장 큰 동기는 배터리 수명(61%)이었다. 다음으로 더 큰 저장공간(46%), 향상된 카메라 성능(38%)이 뒤를 이었다.
단 18%의 응답자만이 AI를 스마트폰 구매 동기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총 2억 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최근 AI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운영체제(OS) iOS18.1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아이폰15 프로모델 이상부터 적용되는 AI를 통해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될 갤럭시 AI에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이상, AI가 급격한 수요 상승을 이끌기는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씨넷은 45%의 사용자가 AI 구독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의 AI 구독을 통한 수익화도 소비자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소비자들은 평균 91달러(약 12만6천 원)를 여러 구독 서비스에 지출한다”며 “당시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가 구독료가 비싸졌다고 답한 만큼 (AI로) 월별 요금을 더 내는 것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