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신차 발매 행사장에 전기 다목적차(MPV) e맥스7을 전시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튀르키예와 같은 곳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율을 매기자 이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계는 2023년 120만 대였던 전기차 해외 생산 용량을 2026년 270만 대로 두 배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가 2023년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발표한 해외 공장 건립 또는 확장 계획은 모두 10개로 집계됐다.
신규 공장 다수가 전기차 부품 생산과 조립까지 전체 공정을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해 중국 기업이 관세를 염두해 해외 거점을 늘리려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과거 중국 업체는 전기차 부품은 자국에서 만들고 이를 해외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튀르키예 등에서 관세를 높이자 전체 공정을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식에 투자가 급증했다”라고 분석했다.
BYD를 필두로 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중국 기업이 부각됐다. BYD는 연간 2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헝가리에 짓고 있으며 튀르키예에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리자동차와 둥펑자동차 그리고 샤오펑 같은 업체도 유럽 현지에 공장 부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아시아 일부 국가와 남아메리카 및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을 보이는 신흥시장에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진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해외 진출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짚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