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폭력적 선정적이라며, 학교 도서관에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수 학부모단체 "'채식주의자'는 유해 매체, 도서관 배치말라", 김경율 "그리스신화와 성경도 불태워야"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 일시품절 안내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는 '선정적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돼 있는 만큼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권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학연은 형부와 처제의 성 묘사와 처제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며서 굶어 죽는 장면이 선정적인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또 22일 오후 7시 기준으로 하루 만에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에 대해 1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율 회계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학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아가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모두 불태우고,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도 구속해야 한다. 단군 신화는 뭔가. 이건 곰과 호랑이의 수간을 연상한다. 단군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성경도 오만 패륜과 부적절한 묘사가 판을 친다. 정신분석학은 또 뭐냐"며 "신성한 조선 땅에서 문학예술과 철학을 금하노라"라고 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