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각) 열리는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IPO) 기념식에 참석하고, 현대차그룹 인도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직접 방문했다.
21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모디 총리와 정 회장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 사이 다각적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인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는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자동차 산업 발전,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인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지속적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발전된 인도(Viksit Bharat)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푸네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정 회장은 "푸네공장은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며,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도 정부와 마하라슈트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모디 총리를 내년 푸네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1단계 17만 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확대한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할 의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 소형원자로(SMR)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들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최근 UAM, 로보틱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소형원자료(SMR),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기술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R&D(연구개발) 우수 인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과 인도 모디 총리는 앞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2015년 모디 총리의 방한, 2016년과 2018년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2018년 인도 '무브(MOVE) 모빌리티 서밋', 2019년 청와대 오찬 등에서 만나 양국 모빌리티 산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총리에 취임한 뒤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적극 펼치며 인도 경제를 세계 5위 규모로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인도 총선에서 재선임돼 3기 내각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선지 선도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더 큰 도약을 위해 인도에 특화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