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아르카숑 앞바다에서 한 어부가 수면 위에 떠다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부유식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에 해양 생태계로 유입되는 중금속이 늘고 있어 어민들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미국 환경언론 ‘어스닷컴’은 유엔(UN) 합동해양조사팀 발표를 인용해 바닷물에 함유된 수은, 은, 구리, 아연, 납 등 독성 중금속량이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크게 올랐고 향후 증가세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비아 샌더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박사는 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번 워킹그룹은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증가가 해양 오염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그 결과 인간 활동으로 해양에 함유된 납은 약 10배 늘었고 수은은 3배에서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박사는 “미세입자로 분리된 은은 해양 생태계에서 박테리아를 죽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독성 중금속으로 분류된다”며 “은도 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함유량이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증가했고 이는 석탄이 연소할 때 부산물로 나온 금속이 해양으로 흘러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엔 합동조사팀은 중금속이 유입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빙하와 영구 동토층 유실을 지목했다. 극지방 얼음은 녹으면 대부분 바다로 유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토양에 함유된 금속을 바다로 함께 옮긴다는 것이다.
현재 기록된 수은 함유량만으로도 전통적인 어업 방식에 의존하는 일부 지역 커뮤니티에는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는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우려됐다.
또 연구진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크게 증가해 바다가 흡수해야 하는 이산화탄소도 늘어 바닷물이 전반적으로 산성화되고 있는 점도 어획량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누적된 데이터가 부족해 이런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정확히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베카 지퉁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박사는 어스닷컴을 통해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미치는 이변을 보다 잘 이해하려면 오염 물질과 기후변화의 상호 작용을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