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10-14 09: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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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의 100% 자회사 KGC인삼공사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FCP는 13일 KT&G 이사회에 KGC한국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9천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확정 인수안을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 이사회에 KGC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9천억 원에 사겠다는 내용을 담은 확정 인수안을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강원도 KGC인삼공사 원주공장. < KGC인삼공사 >
KT&G가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지 않은 회사를 놓고 외부 사모펀드가 먼저 나서 인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FCP는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인베스터데이에서 (KGC인삼공사의) 적정가로 밝힌 1조2천억~1조3천억 원의 150%에 달하는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FCP는 KT&G를 향해 “그렇게 (기업가치를) 폄하한다면 뭐 하러 부둥켜안고 있나”며 “수백 년 동안 한국 대표 수출 아이템이었던 고려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 꿀, 중국의 마오타이주처럼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FCP는 2022년부터 KGC인삼공사를 KT&G에서 분리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가 KT&G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FCP가 들고 있는 근거다.
KGC인삼공사는 KT&G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2023년에 매출 1조3691억 원, 영업이익 1031억 원을 냈다.
이상현 FCP 대표는 “FCP는 인삼공사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단기간 안에 거래를 종결시킬 수 있다”며 “인적 분할 제안 때처럼 ‘묻지마 반대’를 한다면 이사회는 주주가 아닌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아직 FCP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후 확인되면 별도 입장을 낼 것이다”고 말했다.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