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에 자체 배터리 활용 전망, LG엔솔 파나소닉 수혜 불확실

▲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자체 배터리를 활용할 전망이 나와 LG에너지솔류션의 수혜가 불확실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무인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차량인 ‘로보택시’에 자체 생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는 차량 원가 절감을 위해 자체 배터리 사용을 목표하고 있어 기존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파나소닉의 로보택시 관련 수혜가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테슬라의 사업 계획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사이버트럭 그리고 다른 전기차에 넣을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 4개의 새 버전을 설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용 4680 배터리 새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배경으로 원가 절감이 꼽혔다. 

이번에 개발 소식이 알려진 4개의 새 제품도 모두 원가 절감에 유리한 기술로 알려진 건식 공정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건식 공정은 믹싱 공정과 코팅 공정에서 활물질과 도전재 등을 용매 없이 혼합하는 기술로 기존 습식 공정보다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로이터는 “건식 공정을 적용할 4680 배터리 가운데 하나는 코드명 ‘NC05’로 불리며 로보택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중반에는 건식 공정 배터리를 탑재한 사이버트럭을 주당 2~3천 대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일명 ‘테슬라 배터리’라고 불리는 4680 원통형 배터리는 현재 사이버트럭과 같은 차량에 들어간다. 

기존에 널리 쓰였던 2170 규격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같은 배터리팩 공간에 셀을 적게 쓸 수 있어 안전 측면에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도 4680 배터리 양산 채비를 갖추고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에 자체 배터리 활용 전망, LG엔솔 파나소닉 수혜 불확실

▲ 테슬라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4680 원통형 배터리를 들고 있는 홍보용 이미지. 4680 배터리셀이 누적 1억 개가 넘게 생산됐다고 알리는 숫자가 써 있다. 테슬라 공식 X 계정 사진을 갈무리. <테슬라>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충북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4분기 내로 건식 공정을 위한 시험용 공장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완공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접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원가 절감을 노리는 테슬라가 건식 공정을 적용한 4680 배터리 생산에 성공해 이를 로보택시에 사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나 파나소닉에 수주할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로이터는 테슬라가 현재 4680 배터리 수율이 2~30%에 불과하다는 관측을 함께 전하며 향후 수율을 높이지 못하면 공급사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