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태영건설이 올해 첫 PF사업장 분양에 나선다.
지방 사업장에서 후분양으로 진행하는 만큼 변수가 적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하 분위기가 훈풍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올해 첫 데시앙 아파트 분양이 대구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대구 신천동에서 아파트 418세대 오피스텔 32실 총 450세대 분양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의 유일한 대구지역 사업장인 대구신천동데시앙이다. 현재 남아있는 PF 사업장 가운데 유일한 후분양단지이기도 하다.
이 사업장은 대구 동구 481-1번지에 위치한 옛 동부정류장 부지를 2016년 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로 통합 이전한 곳이다. 이후 2021년 9월 옛 동부정류장 후적지 주거복합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됐다.
지하 3층~지상 20층 450가구 규모로 올해 1월 말 기준 공정률은 약 53% 수준이었다. 데시앙 홈페이지에는 현재 공사 진행 상황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4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올해 1월에는 임금 문제로 공정 일부가 중단되면서 준공이 11월로 연기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하면서 PF사업장의 사업성 평가가 이뤄졌는데 이곳은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시기가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예정대로 후분양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분양 흥행의 관건은 지방 부동산 경기다. 최근 들어 서울과 지방 주택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23일 지방 주택시장의 부진 지속과 관련해 “2014~2016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주택분양으로 저연령 신축주택이 이미 공급됐다”며 “2022년 이후 분양경기 저하로 미분양주택재고도 누적돼 신축주택 공급이 과잉상태이다"라고 진단했다.
대구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작년 11월 셋째 주부터 44주째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70호로 2개월 연속 증가해 6개월 만에 다시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악성으로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은 177가구로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대구신천동데시앙은 동대구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 신천동이 있는 동구 미분양 물량은 732호로 전체 대구 미분량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방에 따르면 대구 신천동에 위치한 최근 입주 또는 분양예정 아파트들의 가격은 5억 원 수준으로 기존 아파트들이 2억 원이하에서 형성된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 신천동에서 인기 1위 시세 5위인 더샵디어엘로는 올해 4월에 입주를 시작한 119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최근 평균 6억 원 가량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하로 부동산 경기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폭은 기존 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폭도 넓어졌다.
신성환 한국은행 통화위원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둔화 조짐을 보이는 내수 상황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집값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더라도 둔화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중에도 그동안 수주했던 사업을 계속 진행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반포동 도시형생활주택 공사사업은 원래 후분양 PF 사업지였으나 최근 시행사가 후분양 사업장을 선분양으로 바꾸고 평수 등을 늘려 분양금액 조정을 제안한 상태이다.
이는 시공사인 태영건설사가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올해 6월 주 채권자인 과학기술공제회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공매 절차에 나서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대응이다.
구미 꽃동산 민간공원 공동주택은 올해 3월 기준 선분양 중 32%이 미분양됐으나 태영건설은 끝까지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수분양자에게 계약금 반환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게 됐다.
워크아웃 이후 분양 완판한 곳도 있다. 경기 의왕 오전동 데시앙은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다 워크아웃으로 분양을 중단했으나 올해 재개해 한 달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정부 당국은 올해 2월 건설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부동산PF 연착륙 모범사례(best practice)'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경영목표 달성으로 조속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 정상화를 실현하고 올해 분양 성공 및 차질없는 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지방 사업장에서 후분양으로 진행하는 만큼 변수가 적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하 분위기가 훈풍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 올해 4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대구신천동데시앙 후분양을 시작한다.<연합뉴스>
26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올해 첫 데시앙 아파트 분양이 대구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대구 신천동에서 아파트 418세대 오피스텔 32실 총 450세대 분양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의 유일한 대구지역 사업장인 대구신천동데시앙이다. 현재 남아있는 PF 사업장 가운데 유일한 후분양단지이기도 하다.
이 사업장은 대구 동구 481-1번지에 위치한 옛 동부정류장 부지를 2016년 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로 통합 이전한 곳이다. 이후 2021년 9월 옛 동부정류장 후적지 주거복합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됐다.
지하 3층~지상 20층 450가구 규모로 올해 1월 말 기준 공정률은 약 53% 수준이었다. 데시앙 홈페이지에는 현재 공사 진행 상황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4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올해 1월에는 임금 문제로 공정 일부가 중단되면서 준공이 11월로 연기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하면서 PF사업장의 사업성 평가가 이뤄졌는데 이곳은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시기가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예정대로 후분양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분양 흥행의 관건은 지방 부동산 경기다. 최근 들어 서울과 지방 주택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23일 지방 주택시장의 부진 지속과 관련해 “2014~2016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주택분양으로 저연령 신축주택이 이미 공급됐다”며 “2022년 이후 분양경기 저하로 미분양주택재고도 누적돼 신축주택 공급이 과잉상태이다"라고 진단했다.
대구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작년 11월 셋째 주부터 44주째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70호로 2개월 연속 증가해 6개월 만에 다시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악성으로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은 177가구로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대구신천동데시앙은 동대구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 신천동이 있는 동구 미분양 물량은 732호로 전체 대구 미분량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방에 따르면 대구 신천동에 위치한 최근 입주 또는 분양예정 아파트들의 가격은 5억 원 수준으로 기존 아파트들이 2억 원이하에서 형성된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 신천동에서 인기 1위 시세 5위인 더샵디어엘로는 올해 4월에 입주를 시작한 119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최근 평균 6억 원 가량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하로 부동산 경기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폭은 기존 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폭도 넓어졌다.
신성환 한국은행 통화위원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둔화 조짐을 보이는 내수 상황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집값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더라도 둔화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중에도 그동안 수주했던 사업을 계속 진행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반포동 도시형생활주택 공사사업은 원래 후분양 PF 사업지였으나 최근 시행사가 후분양 사업장을 선분양으로 바꾸고 평수 등을 늘려 분양금액 조정을 제안한 상태이다.
이는 시공사인 태영건설사가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올해 6월 주 채권자인 과학기술공제회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공매 절차에 나서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대응이다.
구미 꽃동산 민간공원 공동주택은 올해 3월 기준 선분양 중 32%이 미분양됐으나 태영건설은 끝까지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수분양자에게 계약금 반환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게 됐다.
▲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32-4 일원 의왕 센트라인 데시안 조감도.<데시앙 홈페이지>
워크아웃 이후 분양 완판한 곳도 있다. 경기 의왕 오전동 데시앙은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다 워크아웃으로 분양을 중단했으나 올해 재개해 한 달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정부 당국은 올해 2월 건설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부동산PF 연착륙 모범사례(best practice)'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경영목표 달성으로 조속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 정상화를 실현하고 올해 분양 성공 및 차질없는 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