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EU 규제에 광고사업 일부 매각안 제시, 관련 협회 “충분하지 않다” 거부

▲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CEO가 2월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 허브 개소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에 대응해 온라인 광고 사업 일부를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냈지만 관련 업계로부터 일런 방안을 거부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 로이터는 상황을 직접 아는 두 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구글이 유럽연합의 반독점 조사를 끝내고자 광고 관련 사업인 애드익스체인지(AdX)를 매각하겠다고 올해 제안했지만 유럽출판협회가 이 방안을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출판협회(EPC)는 주요 미디어 기업으로 구성된 협회로 유럽연합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유럽출판협회는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유럽 당국에 2022년 문제를 제기했다. 

구글이 광고주와 출판사업자에 이용자 정보나 이용 행태와 관련한 데이터를 일부 제한해 독점 지위를 강화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구글이 광고 거래소인 애드익스체인지를 매각해 조사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문제를 제기했던 유럽출판협회가 사업부 매각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반대 의사를 냈다는 것이다. 

구글이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사업부를 매각하겠다고 직접 제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유럽연합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온라인 광고 관련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다. 

구글은 이번 로이터 보도 전날인 18일 유럽연합 일반법원으로부터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요지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애드센스’ 사업 부문을 통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를 남용해 경쟁을 왜곡했다며 2019년  과징금 14억9천만 유로(약 2조2045억 원)을 부과했는데 소송을 통해 이를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이 소송은 유럽연합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에 항소 절차가 남아 있다. 

로이터는 다른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유럽연합이 구글에 사업부 매각 대신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반경쟁 관행을 중단하라고 몇 개월 내로 명령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