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식 보유자 상위 7%가 전체 주식의 80% 가까이를 갖고 있어 주식자산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에 상장된 주식을 1억 원 넘게 보유한 107만8천 명의 '동학개미'(내국인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액수는 585조7940억 원이었다.
 
주식 보유 상위 7.7%가 국내주식 78% 소유, 안도걸 “주식자산 양극화 심각”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위 7.7%의 동학개미들이 1인당 평균 5억4337만 원을 보유한 반면 절대다수인 92.3%의 1인당 주식 보유액은 평균 1277만 원에 그쳤다. 두 계층의 주식보유액 차이가 42.5배에 달했다.

특히 1천만 원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876만 명(하위 62.22%)의 1인당 액수는 230만 원 수준이었으며 전체 주식 금액은 20조원 정도로 이는 개인이 소유한 주식 총액의 2% 가량에 불과했다.

반면 100억 원 넘게 보유한 3101명(상위 0.02%)이 1인당 보유금액은 780억 원 수준으로 합계 주식금액은 242조 원이었고 개인이 소유한 주식 총액 가운데 32%를 차지했다.

20대 주식투자자 가운데 주식을 1억 원 넘게 보유한 사람은 전체 20대 투자자(154만 4082명) 가운데 상위 0.9%(1만3493명)로 1인당 3억512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억 원 미만으로 주식을 보유한 20대 투자자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528만 원으로 집계됐다. 

20대 상위 0.9%와 1억 원 미만 보유자 사이의 평균 보유액 격차는 66.4배였다.
 
주식 보유 상위 7.7%가 국내주식 78% 소유, 안도걸 “주식자산 양극화 심각”

▲ 2023년 말 기준 보유금액별 상장주식 소유자 현황. <안도걸 의원실>

안도걸 의원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잇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의에 앞서 주식 양극화를 완화하는 세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한 만큼 금융투자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대규모 이탈 등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