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르세데스-벤츠 차주들이 '벤츠코리아가 잘못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알렸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벤츠 차주들이 제출한 피해 구제 신청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검토 중이다.
 
벤츠 차주들 소비자원에 구제신청, "잘못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알려"

▲ 경찰이 지난달 5일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마친 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차주들은 벤츠가 일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해놓고선, 차주들에게는 글로벌 1위 중국 업체인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알린 점을 문제 삼았다.

일부 차주들은 지난달 1일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제조사가 잘못 알려진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 지목됐고, 그 뒤 일부 EQE 모델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차주들은 지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만든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점을 지적했다.

일부 차주들은 차량을 구매할 때 딜러로부터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벤츠코리아가 'CATL 배터리 탑재'를 명시적으로 보증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분쟁 해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는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