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데이터센터 전기 공급처로 지열발전 낙점, 150메가와트시 규모 계약

▲ 미국 앨러배마주 몽고메리에 건설되는 메타 데이터센터 조감도. <메타>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지열발전을 통해 자사의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공급한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메타가 지열발전 기업 '세이지 지오시스템즈'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세이지 지오시스템즈는 1단계 계획에서 2027년까지 150메가와트(MW)급 지열발전소를 준공해 메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150메가와트면 미국인 3만8천 가구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양측은 차후 협의를 통해 신규 지열발전소를 건설해 발전량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 신규발전소가 세워질 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메타는 로키산백 동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양측의 이번 파트너십이 최근 지열발전 확산을 크게 촉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 계획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올해 3월 미국 에너지부는 국내 지열발전 규모를 2050년까지 약 20배 이상 확대할 수 있도록 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산업 붐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각종 산업 분야 전력화에 필요한 무탄소 전력원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2023년 기준 미국 국내에서 지열발전이 차지하는 발전 비중은 0.4%로 약 3700메가와트에 불과하다. 미국 에너지부 계획이 그대로 실천된다면 2050년경에는 지열발전 규모는 약 9만 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에너지부 내 일부 낙관적 전망에 따르면 지열발전 규모는 2050년 기준 최대 30만 메가와트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급증하는 자사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무탄소 전력원으로 충당하고자 하는 메타 입장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열발전을 핵심 전력원으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한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달 2024년 기준 자사의 투자지출 규모가 370억~400억 달러(약 49조~53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출 규모는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