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텔란티스의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 계획 연기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전국 파업을 예고했다.
20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스텔란티스가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 계획을 연기했다.
▲ 스텔란티스가 미국 일이노이주 공장 계획을 연기했다. <연합뉴스>
스텔란티스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 계획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UAW에 알렸다”며 “하지만 투자 계획에 대한 약속은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정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을 생산하던 곳으로, 작년 2월 가동을 중단했다.
UAW는 작년 총파업 당시 벨비디어 공장의 가동 재개를 요구했고, 사측도 노조 요구를 받아들였다. 사측은 32억 달러 규모의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2027년까지 벨비디어에 15억 달러를 투자해 중형 트럭을 새로 생산하며, 2024년에는 1억 달러 규모의 부품 유통 센터를 짓기로 합의했다.
UAW는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체결한 단체협약 상 투자 계획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전국적 파업을 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공장 계획은 노조 계약에 따른 구속력 있는 약속”이라며 “계약이 진행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벨비디어 조립 공장 재개를 ‘지연될 예정’이라고 표현한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계약 만료일을 넘겨서 ‘시장 상황’ 등의 이유로 다시 공장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텔란티스는 단체협약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에서 "노조는 사측이 제품 투자와 고용 수준을 수정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문구에 동의했다"며 "노조는 해당 서신 위배를 이유로 합법적 파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