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8 페이스리프트 전면부 티저 영상. <기아 유튜브 채널 '캬TV' 동영상 캡처>
기아는 오는 8월 디자인을 크게 변경한 K8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계기로 '절대강자' 현대차 그랜저 왕좌에 도전하며, SUV에 이어 국내 세단 패권을 노린다.
29일 기아는 준대형 세단 K8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전면부와 후면부 적용 조명을 중심으로 한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신형 K8은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전면부를 중심으로 외관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수준의 큰 폭의 변화를 줬다.
▲ K8 기존 모델 전면부 모습. <기아>
DRL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비슷하게 전면부 전체를 가로지르며 일자형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에 정교한 점선 형태의 패턴을 넣어 그랜저의 DRL과 디자인을 차별화 했다.
측면부는 기존과 같이 후드에서 A필러(차지붕과 차체를 연결하는 첫번째 기둥)를 따라 상승하다 차량 끝단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유려한 실루엣을 갖췄다.
후면부 리어 램프는 기존과 같은 Y자 형태를 띄고 있는데 램프 외관 형태는 그대로 두고 중앙 부분 램프 디자인에 기존 다이아몬드 모양의 패턴을 점선형태로 바꿔 전면부와 일체감을 줬다.
기아는 명실상부한 국내 SUV 최강자로 준대형을 제외한 SUV 모든 차급에서 압도적 판매 1위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는 상반기 국내에서 2만9203대가 팔려나가 같은 기간 동급인 현대차 코나(1만4280대)의 배가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3만9299대로 현대차 투싼(2만5062대)을, 중형 SUV 쏘렌토는 4만9588대로 현대차 싼타페(3만9765대)을 압도했다.
대형 RV(레저용 차량)에서도 카니발 판매량(4만4868대)이 현대차 스타리아(2만208대)의 배가 넘었다.
▲ K8 페이스리프트 측면부 티저 영상. <기아 유튜브 채널 '캬TV' 동영상 캡처>
상반기 국내 세단 시장에서 준중형은 현대차 아반떼(2만7323대)가, 중형은 현대차 쏘나타(2만2224대)가, 준대형은 현대차 그랜저(3만3370대)가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SUV 판매량과 정반대로 현대차 세단 3종의 상반기 판매량은 8만2917대로 기아 준중형 세단 K3(7866대), 중형 세단 K5(1만8388대), 준대형 세단 K8(1만2478대)의 합산 판매량(3만8732대)의 배를 훌쩍 넘어선다.
이런 가운데 얼굴을 바꾼 K8이 현대차 그랜저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마침 국내 압도적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지 않았던 그랜저는 최근 판매 기세가 크게 꺾인 상태다.
그랜저는 2017~2021년 5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작년에도 11만3062대의 내수 판매 실적으로 연간 베스트셀카에 올랐다.
하지만 그랜저는 올해 초 현대차 아산공장이 전기차 설비공사를 위해 6주 동안 생산을 중단한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판매량이 3만3370대로 1년 전(6만2970대)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아산 공장은 2월 중순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올해 출시 3년차를 맞은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 월간 판매량도 5703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 K8 페이스리프트 후면부 티저 이미지. <기아>
K8이 기존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면부 디자인을 확 바꾸는 만큼 이번 페이스리프트 출시는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신형 K8 티저 영상을 공개한 기아 유튜브 채널 캬TV에는 '패밀리룩으로 기아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게 정말 멋지다', '루시드와 쏘렌토를 합친 듯 정말 예쁘다', '멋지다. 구형 잘 가라', '기아가 내 지갑 털려고 작정했구나' 등 긍정적 댓글 반응이 잇따랐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