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이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입어 늘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2조687억 원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 상반기보다 2.4% 증가했다.
 
하나금융 상반기 순이익 2조687억으로 2% 증가, 보험자회사에 3천억 유상증자

▲ 하나금융지주가 상반기 2조68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실적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1147억 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1287억 원 등을 반영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은 5조414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12.6% 증가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영향을 받았다.

비이자이익은 1조26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4% 줄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4%다. 1년 전보다 0.18%포인트 개선됐다.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룹 연체율은 1분기보다 0.05%포인트 개선된 0.49%로 나타났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9%로 1년 전(1.84%)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6%, 총자산이익률(ROA)은 0.69%로 집계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750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손실보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영향을 받았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투자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관련 수익 개선에 힘입어 131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278.6% 뛰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166억 원, 하나캐피탈은 111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하나카드는 60.7% 늘어난 반면 하나캐피탈은 8.3%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92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29.4% 줄어든 것이다.

하나금융은 보험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천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규모는 하나생명보험 2천억1600만 원, 하나손해보험 999억8244만 원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도 결의했다. 

상반기 매입한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는 8월 가운데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