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본격적 회복궤도에 오를 조짐을 나타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오너4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순조로운 첫걸음을 떼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GS건설 실적 회복 흐름 나타나, 허윤홍 오너경영 체제 순조로운 출발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024년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얻어낸 만큼 새 체제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GS건설 >


26일 GS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972억 원, 영업이익 93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4%, 32.9%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3조2490억 원, 영업이익 852억 원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2분기 실적은 허 사장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처음 받는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GS건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실적 우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분기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매출총이익률은 –12.5%였지만 지속적으로 높아져 올해 2분기 11.0%에 이르렀다.

앞선 1분기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던 만큼 상반기 누계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됐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조3681억 원, 영업이익 1642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1%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2549억 원을 모두 만회하고 흑자전환한 것이다.

상반기 신규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8조3465억 원을 달성해 준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부문 수주는 4조9190억 원으로 연간목표 5조4천억 원 가운데 90%를 채웠다. 플랜트 부문에서 연간목표와 맞먹는 1조6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황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앞서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 2분기 실적을 추정하며 “2분기 실적은 무난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며 “양호한 주택분양 성과(8480세대, 연간목표 43%)와 플랜트 수주 등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확보했다”고 바라봤다.

GS건설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를 점치는 가운데 GS건설이 수주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중장기 매출과 이익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수주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익 개선 가시성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며 “여수 동북아 LNG 터미널(6천억 원), LG화학 HVO 생산공장(6천억 원) 등 하반기 수주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연간계획 초과달성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0~2023년 적자사업부였던 플랜트 부문은 매출 확대와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신사업 또한 이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실적 회복 흐름 나타나, 허윤홍 오너경영 체제 순조로운 출발

▲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 GS건설 >


GS건설은 상반기 실적을 통해 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흐름을 확고히 했다. 오너경영인으로서 GS건설의 신뢰회복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허윤홍 사장도 한시름 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이 추진하는 경영방향에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허 사장은 이달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회사의 새 비전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합니다'를 발표했다.

허 사장은 "새로운 비전에는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완성한다는 회사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를 담았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은 허 대표가 세운 비전에 따라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위험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특히 △시공 품질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GS이니마 매각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건축·주택사업의 매출비중이 77.2%로 지난해(76.2%)보다 소폭(1%포인트)이나마 높아졌다. 이는 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지금처럼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실적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허 사장은 신사업 발굴에 힘써 주택사업 비중을 점차 낮춰 갈 것으로 전망된다. 

허 사장은 2018년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담당,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모듈러 주택과 함께 수처리 사업을 GS건설의 새 성장동력에 올리는 등 신사업 분야 경험이 풍부하다.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매각을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것도 허 사장의 주요 과제다.

GS건설은 검단사고를 거치며 차입금 규모가 2022년 4조385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5116억 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51.5%로 높아졌다.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1조6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GS건설이 GS이니마 지분 20%를 매각하고 3200억 원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GS이니마 매각을 결정한 이상 빠르게 유동성을 확보해 분기 370~380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완화시켜야 한다”며 “현재 매각을 위한 투자제안서(IM)를 발급했으며 연내에는 가시적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