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EV9이 18일 인도네시아 탕그랑시에서 열린 국제오토쇼(GIIAS)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감소)'의 주 이유로 높은 가격대가 지목됐었는데 수요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 7월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차 구매자들은 1년 전만 해도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8400달러(약 1164만 원)를 더 냈는데 올해는 차이가 1500달러(약 207만 원)로 줄었다”라고 보도했다.
일부 전기차 가격의 경우 같은 등급의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졌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포드가 2022년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5천 달러(약 693만 원)나 낮은 가격에 풀려있다.
차량 판매 사이트 카구루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정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5개 차종 가운데 4종은 폴크스바겐 ID.4와 쉐보레 블레이저와 같은 전기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전기차 모델이 그 어느 때 보다 저렴해졌다”라고 짚었다.
전기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 업체들이 연이어 가격을 낮춰 잡고 있다는 점이 평균 가격대를 떨어뜨린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요 증가세 둔화에 대응해 쌓여있던 재고를 낮은 가격에 밀어내기 판매를 했다는 점도 가격 하락세를 뒷받침했던 요소로 꼽힌다.
미국 전기차 선두권 기업인 기아와 같은 경우 할인 정책에 더해 현금 리베이트로 EV6나 EV9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는 점도 거론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텔란티스와 포드 그리고 테슬라 등이 보급형 저가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으며 “적극적 할인 정책이 미국인들의 전기차 구매 욕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 기업들이 대부분 손해를 보면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할인폭이 더 커지면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