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8년 내로 주유소 숫자 앞지를 것”

▲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향후 몇년 내로 미국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그린’ 분석 코너를 통해 현재 미국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가 약 9천 개소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3개월 동안 704개소가 늘어 약 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 충전소가 현 추세를 유지하며 늘어나기만 해도 향후 8년 내로 주유소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전기차 충전소가 늘어나는 속도는 지금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들이 올해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61억 달러(약 8조42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투자 금액 규모는 2030년까지 약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충전소 사업자 ‘이브이고(EVgo)’의 대표 부사장 사라 라팔손은 블룸버그를 통해 “최근 전기차 고속 충전소를 향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요에 맞춰 더 큰 충전소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이고가 현재 미국 국내에서 운영하는 충전소는 약 1천 곳에 달한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충전소 수요에 주유소 사업자들도 충전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분기 주요 주유소 사업자 가운데 쉘은 30곳, 에넬은 11곳의 충전소를 새로 건설했다.

전기차 충전소의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식당들도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와플하우스’가 올해 식당 두 곳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차 판매량도 내년부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돼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4월 전기차 산업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0만 대에 불과했던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내년에는 약 250만 대까지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다르 칸 이브이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동안 팔린 전기차 대수가 2020년 연간 판매 대수보다 많다는 것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