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외환시장이 당분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글로벌 외환시장이 사실상 ‘트럼프 2.0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발언에 따라 금융 및 외환시장이 널뛰는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외환시장 주요 변수는 '트럼프 발언', 엔화 가치상승 가능성도 영향”

▲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주요 변수로 꼽혔다. 사진은 현지시각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하던 도중 피습을 당한 모습. <연합뉴스> 


현지시각으로 13일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며 외환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11월 미국 대선 전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수입품 관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다른 인터뷰 등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보다 더욱 강해진 자국우선주의 정책 성향은 트럼플레이션(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에 따른 물가상승) 리스크를 자극하고 있다”며 “통상마찰을 빌미로 주요국 통화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자극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데 이어 일본은행이 긴축 기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과 더불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정부 인사들의 잇따른 구두개입도 엔화 강세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은 그동안 엔화 약세에 쏠려 있던 투기자금의 청산압력으로 이어져 엔화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