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자 순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80포인트(0.80%) 떨어진 2843.29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2840선까지 내려와 , 코스닥 전날 이어 1%대 하락

▲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외국인투자자가 26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가 1354억 원어치를, 개인투자자가 113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 바이오업종인 삼성바이오로직스(3.28%)와 셀트리온(2.01%) 주가만 상승했다. KB금융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1.14%), SK하이닉스(-5.36%), LG에너지솔루션(-2.89%), 현대차(-2.19%), 삼성전자우(-0.44%), 기아(-1.55%) 주가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발언이 반도체업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현지시각 16일 공개된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대만 사람들을 잘 알고 그들을 존중하지만 미국 반도체사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며 “지금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대만 TSMC 등에 지급한 반도체보조금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TSMC 주가가 2.37% 빠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관계가 있는 SK하이닉스 주가 하락폭이 더 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졌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0.88%)와 중형주(-0.62%), 소형주(-0.18%) 주가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10.93%) 주가가 급등했고 건설업(2.69%), 의약품(2.26%), 비금속광물(1.38%)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4.14%), 전기전자(-2.19%), 기계(-1.50%), 제조업(-1.13%), 운수창고(-1.10%), 철강금속(-1.09%) 주가가 내렸다. 

섬유의복업종에서 F&F(+25.85%)가 이날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위해 여러 국가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영향에 주가가 급등했다. 

건설업종 주가는 금리인하 수혜 기대감에 계룡건설(7.11%), HL디앤아이한라(5.27%), 현대건설(4.87%), HDC현대산업개발(4.83%), GS건설(3.82%), 코오롱글로벌(3.78%)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5.65%)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 E&S와 합병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이밖에 관세청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어난 48억2천만 달러라고 발표하자 아모레퍼시픽(8.41%) 주가도 크게 올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하단을 지지하던 반도체주 약세흐름과 외국인 순매도에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며 “건설업종은 금리인하 기대에 주가가 반등하고 있고 K-뷰티 열풍에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여 화장품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적이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0포인트(1.21%) 내린 829.41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1%대 낙폭을 보여 830선이 무너졌다. 

기관투자자가 638억 원어치, 외국인투자자가 28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11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29%), 에코프로(-2.77%), 삼천당제약(-3.18%), 엔켐(-0.22%), 리노공업(-6.78%)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알테오젠(0.37%), HLB(2.18%), 셀트리온제약(0.84%) 주가는 올랐다. 

환율을 강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빠진 13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