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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세’ 정경선의 지속가능경영 6개월, 경영승계 발판 다지기 분주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7-17 15: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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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세’ 정경선의 지속가능경영 6개월, 경영승계 발판 다지기 분주
▲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는 15일 발간된 현대해상 2023 통합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자신이 구상하는 ESG 경영 전략과 포부를 소개했다. <현대해상>
[비즈니스포스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지난 1월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내재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디지털과 신사업은 보험업계 3세 경영인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정 CSO는 현대해상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확대뿐 아니라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적극적 소통을 통해서도 경영승계의 발판을 다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대해상 안팎에 따르면 정 CSO는 올해부터 현대해상에 새롭게 설치된 지속가능경영부문을 발판으로 회사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해상에서 한층 높아진 정 CSO의 위상은 최근 발간된 현대해상 ‘2023 통합보고서’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연차보고서를 합쳐 발간한 올해 통합보고서에서 조용일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CEO 메시지 다음 장에 정 CSO의 인터뷰를 담았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CEO 메시지 다음 장에 기업보험담당 및 자산운용담당 부사장 인터뷰가 실렸던 것을 고려하면 전무급이지만 오너인 정 CSO의 회사 내 위상을 한 눈에 가늠해볼 수 있다.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대외적으로 회사의 ESG 활동 성과와 경영실적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표이사 이외의 임원 인터뷰가 들어가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이런 보고서 전면에 정 CSO의 인터뷰가 실린 만큼 주주와 이해관계자에게 정 CSO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 CSO가 이끌고 있는 지속가능경영부문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조직이다.

현대해상은 새 국제회계제도 시행과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보험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과제를 도출할 필요성이 있다며 지속가능경영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부문장에 정 CSO를 앉혔다. 

당시 정 CSO는 현대해상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ESG와 임팩트 투자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던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지속가능경영부문이 경영승계를 위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정 CSO는 조직개편 이후 올해 1월 현대해상에 본격 합류했는데 실제 경영참여 6개월 만에 사내 위상이 크게 강화한 셈이다.

정 CSO는 올해 신사업 측면에서도 투자를 늘려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해상은 올해 직접투자 80억 원, 간접투자 20억 원 등 모두 200억 원을 디지털 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 같은 투자액은 2021년 73억 원, 2022년 52억 원, 2023년 30억 원에 그쳤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정 CSO는 이외에도 추상적으로 머물고 있는 ESG경영을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부 가이드를 마련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도 제시해 현대해상의 ESG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대해상 3세’ 정경선의 지속가능경영 6개월, 경영승계 발판 다지기 분주
▲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사진)가 지속가능경영부문의 성과를 통해 경영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

정 CSO도 다른 3세 경영인들보다 경영 참여가 한참 늦어진 만큼 자신이 강점을 지닌 ESG와 임팩트 투자분야에 활동해왔던 경험을 살려 성과를 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인공지능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대해상에 최적화한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SK그룹 SK슈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적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 CSO는 현대해상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숙원 사업인 인터넷은행 설립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CSO는 1986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다.

대학 졸업 뒤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2012년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재단, 소셜벤처 등을 돕는 루프임팩트를 세웠고 2014년에는 임팩트 투자사인 HGI를 설립했다. 2020년부터는 실반그룹 공동창립자이자 매니징파트너로 활동했다.

정 CSO는 통합보고서의 CSO 인터뷰에서 “보험업 본업 정체성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고민을 계속하며 다양한 섹터에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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