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황 슈퍼사이클 임박 전망,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승인되면 '촉매제'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품질 승인을 계기로 HBM3E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며 D램 호황을 이끌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 전례 없는 수준의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3E 품질 승인을 계기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며 D램 공급 부족을 주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17일 관련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D램 생산 능력의 약 30%를 HBM3E로 전환하며 D램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 엔비디아에 HBM3E 품질 승인을 받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HBM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최신 규격의 HBM3E는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를 앞둔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쓰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엔비디아에 HBM3E 승인을 받아 공급을 확정했지만 삼성전자는 비교적 늦게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HBM 반도체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과 점유율 싸움을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D램 업황 슈퍼사이클 임박 전망,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승인되면 '촉매제'

▲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내부 참고용 사진.

이 과정에서 기존 D램 제품의 생산이 줄어들며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생산 감축이 전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도 “D램 시장이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슈퍼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며 꾸준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HBM3E 품질 승인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공급망 차질 해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도 전체 업황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경제일보는 “D램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도체 시장에 퍼지면서 가격 상승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도 글로벌 D램 2위 업체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