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탈퇴자 수를 일정 기간 매일 보고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황재복 SPC 대표이사 사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제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허 회장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 관련 제3차 공판의 증인신문에서 “허 회장이 2021년 2월에는 주 1~2회, 3월부터 6월까지는 주말을 포함해 매일 민노총 노조원 숫자를 물었다”고 말했다.
 
SPC 대표 황재복 "허영인 회장이 민주노총 탈퇴자 적으면 질책, 4달간 현황 매일 보고"

▲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이 매일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지회 탈퇴자 수를 보고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 회장은 “(노조원의) 탈퇴자 수가 적으면 ‘탈퇴자가 왜 이렇게 적냐’, ‘정리 안하냐’, ‘속도 안내냐’면서 (허 회장이)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그동안 조합원들의 민주노총 탈퇴 종용과 관련해 아는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9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황 사장에게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황 사장은 허 회장이 민주노총을 싫어하는 이유와 관련해 “2017년 8월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가 생긴 이후 특별근로감독관이 파견되고 이정미 전 정의당 의원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민주노총을 싫어하는 이유”라고도 증언했다.

노조 와해를 지시한 구체적 시기도 증언했다.

황 사장은 “2021년 1월 말쯤 허 회장이 ‘파리바게뜨지회가 집회나 시위를 할 때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 노조 월회비 1만5천 원 정도 되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도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며 ”그러자 허 회장이 인원을 줄이면 재원이 줄어들고 그럼 시위나 집회 못하지 않냐면서 인원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황 사장은 PB파트너즈 노조 등에게 “위에서 지시가 있었으니 파리바게뜨 지회를 작업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며 “허 회장이라고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위는 1명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PB파트너즈는 2017년 SPC그룹이 노동자 5천여 명을 파리크라상에 불법파견했다는 지적을 받자 해당 노동자들을 직고용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