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 10명 중 7명 "반도체 클러스터 재생에너지 원해", 그린피스 설문

▲ 그린피스에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얻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재생에너지 관련 용인시민 설문조사 결과. <그린피스>

[비즈니스포스트] 용인시민들 가운데 대다수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원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그린피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용인시민들을 대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수용성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용인시 기흥구, 수지구, 처인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6월3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용인시민들 가운데 반도체 클러스터 내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비중은 7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 가운데 60.2%를 차지해 가장 높았던 것은 ‘기후위기 대응’이었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31.5%로 그 뒤를 이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응답자들 가운데 58.7%는 ‘자연 환경 훼손 우려’를 사유로 들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면서 확정됐다.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710만 제곱미터 규모 단지에 국가산업단지를 2042년까지 조성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4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LNG발전소 6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해 발전하는 시설로 산업부는 안정적 전력 공급과 환경 친화성 등을 이유로 들며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용인시민들 가운데 65.1%는 LNG발전소에 ‘주변 지역주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체 시민들 가운데 54.4%는 ‘기후 및 주변지역 환경’에 LNG발전소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린피스는 LNG발전소를 놓고 지역 사회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변한 시민이 25.1%에 그친 것을 보면 정부는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충분히 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RE100(재생에너지 100%)과 관련된 질문에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 가운데 69.5%는 RE100달성이 한국 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용인 시민들이 기후, 경제, 건강 측면에서 LNG가 아닌 재생에너지를 원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정부는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정밀한 전력 수요 예측을 통해 지역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력 수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