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자회사 5곳 모두 사장 공모 절차 시작, 후임 수장에 이목 집중

▲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5곳이 일제히 사장 공모를 진행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대표이사 사장.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발전자회사 5곳이 모두 사장 교체를 진행한다. 산업부 관료부터 한전 출신, 정치권 인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채용 정보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은 이날 사장 후보자 모집공고를 올리고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이 사장 후보자 모집공고를 올림에 따라 한전 발전자회사 5곳의 후임자 선정 절차가 모두 시작했다. 한국중부발전이 가장 이른 2일 모집공고를 올렸고 한국남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은 각각 4일과 5일 공모에 나섰다.

발전5사 사장들은 4월 말 임기가 끝났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한동안 사장 선임 작업이 지연되다가 본격적으로 후임 찾기에 나선 셈이다.

한전 발전자회사 5곳의 차기 사장으로는 전력 산업 분야의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전력업계 또는 산업부 출신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제일 먼저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 중부발전은 내부에서 차기 사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현재 사장인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박형구 전 사장, 정창길 전 사장이 모두 한국중부발전에서 본부장을 지낸 내부 출신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대표이사 사장은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지식경제부,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친 공직 출신이다. 행정부 출신 인사가 사장직을 맡은 것은 남부발전 설립 이후로 이 사장이 처음으로 이전에는 교수, 경영인, 한전 출신 인사가 사장을 맡아왔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대표이사 사장과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전력공사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한 대표적 한전 출신 인사다. 

다만 총선을 전후해 진행되는 공기업 사장 인사가 총선 보은성 낙하산 인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인 출신의 사장이 뽑힐 수도 있다.

한국동서발전을 맡고 있는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사장은 검찰 출신 정치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초대 관세청장을 지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주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서범수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하며 고배를 마신 뒤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됐다.

한국동서발전이 2022년 10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김영문 사장의 ‘직무수행계획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력 산업 분야 관련 지식과 경험이 없음에도 사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은 “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고 전력 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라며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단편적이고 잘못된 지식에 기반한 엉터리 계획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