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중수로 핵심 설비의 비파괴 검사 역량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

한수원은 중수로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재 공급 배관(피더관·Feeder Pipe) 관련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규제기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한수원, 가압 중수로 핵심 설비의 초음파검사 기술 국산화 성공

▲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중수로 핵심 설비의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의 규제기관 승인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냉각재 공급 배관은 원자로 온도를 조절하는 냉각재가 흐르는 배관으로 가압 중수로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설비 가운데 하나다.

기량검증체계는 비파괴검사에 적용되는 검사자, 장비, 절차서 등 신뢰도를 검증하는 기술을 뜻한다. 비파괴검사는 구조물 등을 파괴하지 않고 완전성, 균열 등을 검사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한수원이 확보한 기량검증체계는 지난해 12월 국제적 검증기관인 캐나다 COG(Candu Owner’s Group)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세계적으로 COG가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를 인증한 국가는 캐나다와 대한민국뿐이다. 

한수원은 지금까지 캐나다에 초음파 검사를 의존해 왔다. 검증체계 국산화에 따라 약 120억 원의 검사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 원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2004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비파괴검사 기량검증 운영 기관이다. 국내 원전에 적합한 12건의 핵심 검사 기술을 개발해 한국형 비파괴검사 기량검증체계(KPD)를 적용하고 있다.

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장은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국산화되지 않은 기술을 국산화하고 있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검증체계를 활용해 협력사와 동반 성장과 기술 수출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