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모델Y 홍보용 이미지.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가 앞으로 수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 판매 호조만으로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일(현지시각) “2분기 전기차 출하량이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자들에 긍정적 반응을 얻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여전히 가시밭길을 지나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리비안, GM은 이날 일제히 2분기 전기차 출하량을 발표했다. 모두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거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 및 전기차 기업 주가도 이에 맞춰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0.2% 상승한 231.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전기차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제조사들의 실적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2분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면 테슬라의 2분기 출하량은 44만4천 대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 줄었지만 직전 분기보다 15% 증가하며 시장 평균 전망치를 소폭 뛰어넘었다.
GM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리비안의 출하량도 자체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들 기업의 판매 성과만으로 전기차 시장에 회복세가 돌아왔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은 “전기차가 주류시장에 자리잡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판매량 증가 및 감소 추세가 반복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전기차 시장에 이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자동차 출하량이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에 그치는 만큼 하반기에 상당한 판매 성과가 나타나야만 전기차 시장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선언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의미다.
시장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는 2분기 미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2분기 대비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지난해 2분기(13%)와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결국 완성차 기업들의 2분기 전기차 판매실적은 이미 충분히 낮아진 증권가의 눈높이를 뛰어넘었을 뿐 시장 전반에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장기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사 및 배터리 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