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디어텍 프로세서 성능 발전, "삼성 갤럭시S25 탑재 가능성 충분" 평가

▲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만 미디어텍 프로세서 탑재를 검토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중국 IT매체 분석이 나왔다. 대만 미디어텍 스마트폰 프로세서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미디어텍의 모바일 프로세서 성능 경쟁력이 퀄컴 제품에 필적할 정도로 발전해 삼성전자 갤럭시S25에 탑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3나노 파운드리 수율 부진으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 대신 퀄컴과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일 중국 IT전문지 마이드라이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25 시리즈 일부 모델에 미디어텍 프로세서가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스마트폰에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탑재한 사례는 많았지만 플래그십 모델에는 항상 퀄컴이나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엑시노스 제품이 사용돼 왔다.

미디어텍은 현재 글로벌 모바일 프로세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 기반으로 두고 있다.

그동안 미디어텍은 퀄컴 제품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중저가 프로세서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영향력을 키우는 데 다소 약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정식 출시와 양산을 앞둔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 ‘디멘시티9400’은 TSMC 3나노 파운드리로 생산돼 성능을 이전작보다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드라이버스는 “디멘시티9400의 성능과 관련해 파악되는 정보들은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맞먹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텍은 디멘시티9400의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TSMC와 3나노 협력을 발표하며 인공지능과 구동 성능, 연결성 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드라이버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25에 미디어텍 프로세서 탑재설이 거론되는 이유가 이러한 성능 경쟁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 프로세서만 탑재하기는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미디어텍 제품을 적용할 가능성이 떠오르는 배경으로 꼽혔다.

퀄컴의 차기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4세대 단가가 240~260달러 사이로 이전작보다 30%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비교적 저렴한 다른 프로세서를 병용하는 것은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 이어 퀄컴과 단가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도 크다.

마이드라이버스는 삼성전자가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의 수율 부진으로 차기작인 엑시노스2500 프로세서를 상용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S25에 이전처럼 퀄컴 스냅드래곤과 신형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함께 사용하는 대신 미디어텍 제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마이드라이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5를 출시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는 만큼 3나노 파운드리 수율 문제를 개선할 여지도 열려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