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테슬라 메가팩'과 수주경쟁 붙나, 유럽 키프로스 ESS 입찰 관심

▲ 삼성SDI 홍보모델들이 6월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ESS 신제품인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SDI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유럽 키프로스에서 테슬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전을 벌일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삼성SDI는 키프로스 정부가 9월 입찰을 시작할 예정인 ESS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매체 발칸그린에너지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하는 키프로스 에너지 상공부의 조지아 파파나스타시우 장관 발언을 인용해 삼성과 테슬라가 150메가와트(㎿) 규모의 ESS 설치 및 운영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계열사들 가운데 ESS 사업을 맡은 계열사가 삼성SDI이다 보니 삼성SDI가 테슬라의 ESS 제품인 ‘메가팩’과 수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떠오르는 것이다. 

삼성SDI와 테슬라 말고도 다른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를 원한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발칸그린에너지는 “키프로스가 ESS 사업에 책정한 보조금 규모는 4천만 유로(593억 원)”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계절적 영향으로 ESS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향후 판매 증대를 통한 수익 회복을 노린다. 

특히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일체형 ESS 시스템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SBB에 고객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2023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국가 주도 ESS 산업 정책으로 신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키프로스 사업건을 수주하면 이런 전망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