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와 노티드도넛 '뜻밖' 협업, 두 브랜드는 어떤 효과 노렸을까

▲ 유통업계에서는 메가MGC커피(메가커피)의 협업이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저가형 커피브랜드와 도넛 맛집의 만남.

얼핏 듣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6일 유통업계에서는 메가MGC커피(메가커피)와 노티드의 협업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가형 디저트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메가커피와 프리미엄 도넛으로 불리는 노티드가 만났기 때문이다.

노티드가 아무리 잘 나가는 도넛 맛집이라 해도 과연 메가커피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박이 났다.

메가커피는 이번 협업을 통해 노티드 시그니처 도넛인 우유생크림 도넛과 함께 할메가커피크림 도넛을 판매하고 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협업 시작 이틀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렸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가커피가 가진 고민은 소비자들에게 저가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메가커피가 저가 커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다른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생겼다는 얘기다. 축구선수 손흥민씨와 걸그룹 잇지를 모델로 내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고민은 프리미엄 도넛인 노티드 도넛을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을 통해 저가 커피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다. 메가커피는 신제품 홍보에 적극적인 편도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는 다른 저가형 커피 브랜드들과 비교해 신제품 개발이나 홍보에 힘을 쏟지 않는 편”이라며 “다른 저가형 브랜드는 신제품을 내놓으면 본사에서 포스터 등을 전국 매장에 무료로 배포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인데 메가커피는 가맹점주들이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커피와 노티드도넛 '뜻밖' 협업, 두 브랜드는 어떤 효과 노렸을까

▲ 메가MGC커피(메가커피)는 협업을 통해 노티드 시그니처 도넛인 우유생크림 도넛과 함께 할메가커피크림 도넛을 판매하고 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협업 시작 이틀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렸다. <메가MGC커피>


노티드는 이번 협업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노티드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은 실적에 대한 부분이다.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는 지난해 매출 796억 원, 영업손실 7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이 50.5% 늘었지만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티드가 소비자들에게 도넛 맛집으로 인기를 모으고는 있지만 매장을 폭발적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노티드는 현재 백화점과 쇼핑몰에 주로 입점해 있다. 전국에서 매장 30개 정도를 운영 중이다.

메가커피 매장은 전국에 3천 개가 넘는다. 노티드 매장의 100배다. 메가커피에서 노티드 도넛을 많이 팔 수만 있다면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메가커피에서 판매 중인 우유생크림 도넛과 할메가커피크림 도넛은 각각 3900원이다. 이틀 동안 메가커피를 통해 4억 원 가까운 매출을 낸 것이다.

메가커피는 도넛 매출과 관련해 노티드와 수익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협업을 메가커피가 먼저 제안했는지 노티드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보통 상대 회사들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도넛 매출과 관련해 배분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