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튬업체 '멕시코 자원 국유화'에 반발, 채굴 취소에 국제중재 신청

▲ 간펑리튬이 인수한 바카노라 리튬이 멕시코 현지 노천 광산에서 리튬을 함유한 광물을 채굴해 사업장에 쌓아두고 있다. <바카노라 리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이 멕시코가 자사의 채굴 프로젝트를 자의적으로 국유화했다는 이유를 들어 국제 중재를 제기했다. 

25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간펑리튬과 계열사 두 곳은 멕시코 경제부를 상대로 리튬 광산 채굴권과 관련한 중재 요청을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제기했다. 

간펑리튬은 2021년 현지 업체인 바카노라 리튬을 인수해 이 회사가 소유한 연간 3만5천 톤의 리튬을 캐낼 수 있는 노천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멕시코 광업 당국도 채굴을 허가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가 리튬을 전략 물자로 설정하는 법을 2023년 4월 통과시키며 채굴 작업이 보류됐다. 이 법은 멕시코 국내에서 채굴 작업을 국영 기업인 리티오Mx와 협업할 때만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펑리튬은 멕시코 정부가 사실상 광산을 국유화했다고 주장하며 중재 요청을 한 것이다. 

멕시코 광업 당국 또한 2023년 8월 간펑리튬이 최소 투자요건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허가를 취소했다. 

블룸버그는 “간펑리튬은 멕시코 사법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 뒤 올해 6월21일자로 ICSID에 중재 요청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ICSID는 국제 투자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된 세계은행 산하 기관이다. 사기업이 한 나라의 정부를 상대로 구속력 있는 중재 요청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한국정부 또한 헤지펀드 론스타와 엘리엇 등으로부터 중재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블룸버그는 “간펑리튬의 채굴 프로젝트는 10억 달러(약 1조3866억 원) 규모의 가치를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