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염 영향권에 1억 명 들어가, 서부 지역으로 더 확대될 전망

▲ 20일(현지시각) 폭염이 발생한 뉴욕시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분수대를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동해안부터 중부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폭염이 서해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NWS)은 섭씨 38도 이상 고온이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 등 서부 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이 가장 높게 올라가는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최대 15도 이상 높은 고온이 관측될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 현상은 향후 네브래스카주와 캔자스주 등 더 서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파악됐다.

마크 셰너드 미국 기상청 기상학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7월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상당히 높은 기온이 지속적으로 관측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폭염이 특정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동부 오하이오 계곡, 오대호 일대, 뉴잉글랜드 등 일부 지역은 기온이 30도 아래로 하강했으나 버지니아주부터 뉴욕주까지 이르는 주요 인구 밀집 지역 기온은 여전히 32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폭염이 서부를 확대되면서 영향권에 들어가는 미국 국민은 1억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주에서는 폭염에 산불이나 홍수가 겹쳐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지사는 주 전체에 홍수 경계령을 발표하고 지역 관계자들과 언론사에 홍수 피해 현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뉴멕시코주 해안에서는 열대성 저기압에 따른 홍수가 발생했고 내륙 지방에는 산불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국 연방정부 발표에 따르면 뉴멕시코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에서는 산불로 건물 1400채가 전소되고 2명이 사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