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석탄발전소 800곳 중단할 수 있어, 지원 받아 에너지 전환 가능"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베이스워터 석탄발전소.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석탄발전소 수백 곳이 비용 부담 없이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 에너지 연구단체 '에너지 경제 및 금융 분석 연구소(IEEFA)'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석탄발전소 가운데 800곳이 비용 문제없이 퇴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석탄발전소는 폐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낸 빚과 전력 판매를 위한 전력구매계약(PPA) 등 각종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IEEFA 분석에 따르면 세계 석탄발전소 가운데 아직도 가동 중인 발전소 800곳은 이미 채무 상환이 모두 끝났고 전력구매계약도 만료돼 재무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600곳은 이미 건설된 지 30년이 넘은 곳들이라 노후화됐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들 대다수가 집중된 아시아 지역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에너지 전환 체계'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받는 금액으로 발전소 폐쇄 비용에 더해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 발전소까지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단체들은 환경오염의 원인 제공자들이 오염원 배출을 중단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제도 확산을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IEEFA는 온실가스 배출을 단기간 내에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선도'할 수 있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 제이콥슨 IEEFA 선임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다만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지원을 받으면서도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지속하는 기업들은 이같은 제도의 혜택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