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펑 드론택시 베이징서 첫 비행 성공, 현대차보다 진행 속도 빨라

▲ 샤오펑의 보이저 X2 기체가 중국 선전시 베이 스포츠 센터 인근을 시험 비행하고 있다. <샤오펑>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 계열사가 자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로 수도 베이징 내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오는 7월 인도네시아에서 UAM 실증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보다 한 달여 빠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펑의 계열사인 에어로HT는 다싱 국제공항에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UAM 제품인 ‘보이저 X2’의 베이징 내 첫 시연을 완료했다. 

2인승인 X2는 2022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첫 공개 비행을 한 적이 있다. 

무게는 약 360㎏이며 최대 이륙 중량은 560㎏을 적재할 수 있다. 100㎏ 사람 2명을 태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대 속력은 130㎞/h이고 완충 후 35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에어로HT 관계자는 올해 4분기부터 기체의 사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판매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CMP는 “2013년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을 시작한 에어로HT는 중국 지리자동차 계열사인 에어로푸지아 그리고 스타트업 이항 등과 자율비행 항공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샤오펑과 같은 자동차 기업이자 UAM 개발을 하고 있는 현대차 또한 에어택시 실증 테스트를 곧 시작한다.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예정지인 누산타라 인근 사마린다 공항에서 7월에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샤오펑보다 1달여 가량 늦은 시간표다. 

중국 당국이 3천m 이하 고도를 비행하는 교통 수단을 지원해 샤오펑의 기술 개발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CMP는 “중국 중앙정부가 2024년 업무보고서에 처음으로 ‘저고도 경제’를 포함해 개발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