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가 중국 공식 진출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초반 흥행몰이를 하면서 해외 공략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상장 당시 운영자금 확보보다는 해외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한 발 다가선 것이다.
 
에이피알 중국 진출 초반 미용기기 흥행몰이, 김병훈 '글로벌 로드맵' 청신호

▲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이 중국에서 차세대 제품의 초반 흥행몰이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사진)의 해외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13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 618 쇼핑 축제를 맞아 미용기기 카테고리에서 판매 랭킹 4위 기록했다.

중국에서 ‘틱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618 쇼핑 축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5월24일부터 29일까지 매출 36억 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매출 76억 원을 냈다는 점에 비춰보면 쇼핑축제 기간에만 1분기 절반 수준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에이피알이 5월20일 대표 미용기기인 부스터 프로를 통해 중국 진출을 공식화한 지 1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2022년부터 진출했지만 현재 부스터 프로가 에이피알의 차세대 미용기기이자 주력제품이라는 점에서 중국공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로서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운영자금 확보보다는 해외 진출에 힘을 주겠다고 했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에이피알은 일본과 대만, 싱가폴, 중국, 홍콩,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프랑스 9개 국가에 10개 법인을 두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올해는 튀르키예와 카타르, 몰도바 등과도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 전략을 펴고 있다.

김 대표가 기업공개 당시 “운영자금 확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영향력을 키워가기 위한 것”이라며 “미용기기에서 기술 초격차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통해 안정적 글로벌 매출 확보를 위한 미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해외 비중을 높이겠다는 그의 목표가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도 올해 2분기부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미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2분기 미국과 중국, 일본에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차세대 모델 부스터 프로도 본격적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미국은 현재 에이피알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에이피알은 에이지알 부스터를 포함해 4종의 미용기기를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올해는 미국 뉴욕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국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홍보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 중국 진출 초반 미용기기 흥행몰이, 김병훈 '글로벌 로드맵' 청신호

▲ 에이피알의 부스터프로 제품 이미지.


김 대표로서는 빠르게 기업공개 당시 제시한 목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까지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서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에이피알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89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21.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에이피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39.2%로 약 40% 수준이다.

하지만 증가율로 따져본다면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은 1년 전보다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외는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2024년 1분기 매출 248억 원을 거두면서 1년 전보다 196.4% 급증했다.

특히 5월부터 경기도 평택에 2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생산 확대에 따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홈 뷰티 기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 노인 인구 급증과 중장년층 소득 증가로 ‘안티에이징’ 관련 디바이스 수요가 커 에이피알의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