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하나로 합친다.

SK텔레콤은 사피온코리아가 리벨리온과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 AI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KT가 투자한 '리벨리온'과 합병

▲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코리아가 리벨리온과 함께 합병법인을 세운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사피온코리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X330'. <사피온코리아> 

 
두 회사는 앞으로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분기 안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병법인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이 책임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국가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합병법인을 지원한다.

또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

사피온코리아는지난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했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 동안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 원을 인정받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리벨리온의 두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은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제품으로 상용화됐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는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을 개발하고 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