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C&E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10일자로 쌍용C&E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고 11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기평 쌍용C&E 신용등급 전망 하향, “자기주식 매입에 재무부담 커져”

▲ 한국기업평가가 쌍용C&E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쌍용C&E 등급전망 하향의 주요 원인은 자기주식 매입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이다.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2월부터 쌍용C&E 완전자회사화 및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쌍용C&E는 자기주식 4785만7142주를 3350억 원가량에 매입했다.

지난해 쌍용C&E는 레미콘사업을 3778억 원에 매각하며 4년 만에 순차입금 감소를 시현했지만 자기주식 매입으로 재차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쌍용C&E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말 6972억 원에서 2022년 말 1조6298억 원까지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 1조2920억 원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자기주식 매입 탓에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조6367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01.7%, 차입금의존도는 49.8%를 나타냈는데 이 역시 각각 지난해 말보다 71.2%포인트, 10.5%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쌍용C&E는 2019년부터 폐열발전 설비 및 순환연료 설비 등의 투자 확대, 환경사업 관련 인수합병 등으로 현금유출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레미콘사업 매각을 통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순차입금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자기주식 매입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쌍용C&E의 향후 재무구조 개선 수준이 신용등급 및 전망 평가에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영업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쌍용C&E는 전방산업인 건설착공 물량 감소 상황에서도 시멘트가격 인상 및 탄소배출권 매각을 통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배당정책에 따른 자금유출은 재무구조 개선에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도 쌍용C&E 완전자회사화 과정에서 28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이 때문에 쌍용C&E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금융비용 부담 충당 등을 위해 배당성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쌍용C&E는 자체적 영업현금흐름 확대와 더불어 추가적 자산매각을 통해 늘어난 차입부담을 일정수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모회사에 관한 배당이 과도하게 이어지면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2월 자기주식 매입이 결정된 뒤 쌍용C&E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검토'로 하향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