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부 증권사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 오류로 미수금을 내야 할 상황에 처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자발적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산 오류 사고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NYSE와 협의해 피해액을 일부 사전 보상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전산오류 피해 고객에 자발적 보상 결정, 미래에셋증권도 검토

▲ 키움증권이 2021년 3월29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타워에 한국 투자자들을 응원하는 광고 문구를 내건 모습. <연합뉴스> 


현지시각으로 3일 NYSE에서 40여 개의 주식이 90% 가량 폭락한 가격으로 1시간여 동안 잘못 표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시간 동안 매수 주문을 한 국내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정상가로 복원된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이에 주문한 가격의 수십 배에 달하는 미수금을 떠안자 키움증권이 자발적으로 보상에 나선 것이다. 피해 금액을 합하면 수억 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개별 협의를 통해 보상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보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다르게 시장가로 주문할 때 계약 체결 상한선을 두지 않아 전산 오류시 고객 피해가 집중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피해 보상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주문 체결 방식 보완도 검토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