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18포인트(0.22%) 내린 3만8798.9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감 옅어져 약세, 국제유가는 중국 수요 감소로 하락

▲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7포인트(0.11%) 하락한 5346.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99포인트 떨어진 1만713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 기준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부터 7일까지 다우존스지수는 0.59%,  S&P2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81% 올랐다. 주 초반에 오름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상승세가 일부 꺾였다.

이날 주가 하락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통계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7만2천 명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9만 명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비농업 고용지수가 예상치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탄탄한 고용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유인을 낮춰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돌입할 가능성을 낮췄다”라고 분석했다. 

애플을 제외한 대형 기술주들(빅테크) 대부분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와 메타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0.09%, 0.16% 내려 7일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주가도 각각 0.16%와 1.35% 하락했다.

애플은 한국시각으로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1.24% 뛰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02%(0.02달러) 빠진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31%(0.25달러) 내린 배럴당 79.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가격이 하락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원유 구매국인 중국의 5월 수입량이 감소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로이터를 통해 “전체 원유 수입량이 감소해 수요 관련 우려가 일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