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인공지능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31일 생산성 향상과 차별화한 가치 전달 등을 위해 전사적으로 인공지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전사적으로 인공지능 도입 추진, 4가지 새 성장동력도 육성

▲ 롯데지주 정기주주총회 인근에 마련된 신사업 전시관에서 한 주주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롯데그룹은 3월7일 최신 인공지능 트렌드 점검과 그룹의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해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롯데 CEO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열었다.

최고경영자(CEO)가 먼저 인공지능 이해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적용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인공지능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의 역할을 비롯해 인공지능 도입 후 비즈니스 변환 성공 사례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계열사들은 이미 인공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4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인공지능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 고객이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본인의 언어로 질문을 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직원이 확인 후 한국어로 대답하면 내용이 질문한 언어로 실시간 변환돼 모니터에 송출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인공지능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수박의 경우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등 수박 속 상태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5월 도입한 생성형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기본적인 결제매출시스템(POS) 사용법부터 발주, 상품, 행사 정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이라는 4가지 테마로 새 성장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사업 계획을 단계별로 이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추기로 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5월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국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아메리카(EVSIS America)를 설립했다. 상반기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브이시스는 2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생산 능력이 약 2배 이상 증대돼 연간 약 2만 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롯데의 4대 신성장 테마 가운데 뉴라이프 플랫폼 영역에서는 메타버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 CES2024에서 자회사 칼리버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