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UV 판매량 역대 최고 수준, 국제에너지기구 "기후변화 가속화 우려"

▲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혼다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글로벌 SUV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판매된 차량 가운데 절반이 SUV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3% 증가한 반면 SUV는 15%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SUV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가 차량 제조사들이 SUV가 일반 차량보다 편리하고 고급스럽다고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SUV는 중형차보다 대체로 약 200~300kg 가량 더 무겁기 때문에 운용될 때 20%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SUV 판매 비중은 20%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증가한 온실가스 가운데 약 20%가 SUV에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SUV 배출량만 모아도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의 전체 국가 배출량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유럽연합(EU) 운송 분야 전문 싱크탱크 T&E(Transport and Environment)의 제임스 닉스는 가디언을 통해 “차량 제조사들은 높은 마진을 추구하기 위해 차량을 더 크고 무겁게 설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유럽의회 의원들이 유럽연합 내에서 운용되는 SUV의 폭 제한, 주차 기준 등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유럽도 미국처럼 크고 오염도가 높은 차량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실제로 가동되고 있는 SUV 차량 숫자는 약 3억6천만 대, 일일 원유 소비량은 약 6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