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6연임 전선 '이상 무', 주주환원 확대 과제 안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6연임이 무난해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면세사업 부진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과제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래픽 나노바나나프로2>

[비즈니스포스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여섯 번째 연임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과 과거 주주총회 투표 결과를 고려하면 사내이사 재선임에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로서는 면세사업 회복 지연 등에 따른 호텔신라 주가의 부진과 관련한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이 무거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호텔신라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사내이사 연임과 관련해 여섯 번째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이미지에서 차지하는 지분을 무시하기 어려운데다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낸 만큼 연임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를 대표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여겨진다. 실제로 국내에서 여성 CEO를 얘기할 때 이 사장과 호텔신라는 빠지지 않는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호텔 사업 성장과 면세 사업 비용 축소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683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3.1%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사장을 향한 소액주주들의 민심도 우호적인 편이다.

2023년 3월16일 개최된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사내이사 이부진 선임의 건'의 투표 결과를 보면 찬성 주식 비율이 92.2%에 달한다. 반대 기권 등 주식 비율은 7.8%에 그쳤다. 

2020년 3월19일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 당시 이 사장 재선임 안건은 찬성 주식수 비율 95.0%에 달했다. 반대 주식수 비율은 5.0%에 그쳤다.

호텔신라의 소액주주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찬성 주식 비율은 주목할만한 수치다. 호텔신라의 소액주주 비율은 2025년 12월 말 기준 73.71%다.
 
특히 2023년, 2020년 정기주주총회는 호텔신라가 코로나19로 본업이 타격을 받고 면세업 또한 부진했을 때였다. 이 사장은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높은 찬성 비율로 재선임됐다.

이 사장이 2023년 이후 지난 3년 동안 호텔신라를 경영하는 동안 치명적 악재가 생기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찬성 주식 비율이 90%를 넘었던 과거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책임경영 모습도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보수 절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급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3억6600만 원으로 동결했다. 지난해는 이마저도 20.1% 줄어든 10억9200만 원을 받았다. 상여 역시 2020년 37억100만 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는 3억5300만 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직원 처우는 개선했다. 호텔신라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7년 4600만 원에서 지난해 5900만 원까지 상승했다. 경영진 보수가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24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2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부터 면세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고 서울 호텔의 경우 객실평균단가(ADR)가 성장하며 전체 호텔 부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면세 적자 점포 철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호텔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6연임 전선 '이상 무', 주주환원 확대 과제 안았다

▲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장충동 본점. <호텔신라>


다만 이 사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이 사장은 여섯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이를 두고 일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호텔신라의 주가 및 면세사업 부진을 문제삼으며 이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낮은 주가와 배당금을 문제삼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2018년 13만 원대 수준을 보였으나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면서 현재 4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16일 종가 기준 호텔신라 주가는 4만2300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3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95.85에서 5549.85로 178.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가 30% 넘게 올랐지만 호텔신라는 5.38% 하락했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도 반발을 키웠다. 호텔신라는 이번 주총에서 배당 안건을 별도로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3.1% 증가하고 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음에도 배당금이 없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배당 성향도 저조했다. 5년간 호텔신라 배당 성향은 △2021년 28.12% △2022년 –15.17% △2023년 8.85% 등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 환원에 집중하고 있지만 호텔신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을 내지 않았다.
  
면세 사업의 실적 회복 지연도 반발의 배경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호텔신라의 면세 사업 실적 개선 속도는 기대보다 더딘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 223억 원이던 면세 부문 영업손익은 2024년 영업손실 697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2025년에도 적자가 유지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면세 산업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실적 정상화가 진행 중이며 또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투자자 대상 설명 활동을 강화해 주주들과의 소통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