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매출 ‘3조 원 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도 뷰티제품을 퀀텀 점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이소 작년 '매출 3조 클럽' 가입 유력, 올해 뷰티제품으로 퀀텀점프 이어간다

▲ 다이소의 '3조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인다. <아성다이소> 


7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최근 3년 동안 감사보고서를 4월 둘째 주에 공개한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는 올해도 비슷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매출은 2020년 2조4215억 원, 2021년 2조6천억 원, 2022년 2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성다이소 영업이익은 2020년 1738억 원, 2021년 2838억 원, 2022년 239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최근 3년 평균 2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유통업계에서는 아성다이소가 올해 뷰티사업을 확장해 ‘퀀텀점프’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다이소 뷰티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오픈런’과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가 증가했다. 최근 3개 동안 다이소 매출 신장률이 평균 9.6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이소 화장품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10대들이 뷰티제품을 구매하는 대표 채널로 다이소가 선정됐다. 다이소에 대한 10대 고객들의 높은 선호도를 엿볼 수 있다.

아성다이소는 화장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을 5천 원 이하로 판매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1020세대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3040세대들을 끌어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다이소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품절템’들이 늘어난 것을 보면 3040세대까지 소비층을 넓힌 것으로도 보인다.

아성다이소도 뷰티사업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중소 및 신생 뷰티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있다. 2021년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10개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개까지 늘었다.
 
다이소 작년 '매출 3조 클럽' 가입 유력, 올해 뷰티제품으로 퀀텀점프 이어간다

▲ 다이소에서 품절대란이 벌어진 VT코스메틱의 '리들샷'. < VT코스메틱 >


단순히 입점 브랜드 수만 늘린 것이 아니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협업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높였다.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하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제품을 판매했다.

올해 다이소는 더마 클렌징 전문 브랜드 BRTC, 에이블씨앤씨 어퓨 등과 협업해 다이소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인지도 있는 중소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밖에 ‘손앤박’, ‘입큰앤드’, ‘클리오’ 등과도 손잡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다이소가 뷰티 카테고리에서 ‘샘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리들샷’이다. VT코스메틱에서 출시한 ‘리들샷’은 다이소 입점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뒤 CJ올리브영과 자체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가 이어졌다. 5천 원 안팎의 화장품 샘플을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뷰티브랜드 입점은 올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현재 많은 뷰티브랜드에서 입점 문의가 들어온다”며 “다이소 자체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다이소가 화장품 비중을 크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이소가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생활잡화점이어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매장에 따라 제품 비중이 각각 다르다”며 “만약 뷰티 제품 매출이 높은 매장이 있다면 해당 매장 뷰티 카테고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가 뷰티제품 판매를 확대하더라도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커머스 플랫폼 관계자에 따르면 화장품은 객단가가 높아 판매량과 비교해 매출 효율이 높다. 쿠팡과 컬리 등이 뷰티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다이소는 모든 제품이 5천 원 이하 가격에 판매된다. 화장품과 다른 제품 사이에 객단가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아성다이소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 수를 꾸준히 늘릴 계획을 세웠다. 최근 소비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매장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에 화장품을 구매하러 방문한 고객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화장품뿐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뷰티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