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가 2023년 음반과 공연 매출에 힘입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하이브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81억 원, 영업이익 295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증가했다.
 
하이브 지난해 엔터업계 최초 연 매출 2조 돌파, 세븐틴 끌고 뉴진스 밀고

▲ 하이브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엔터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용산에 있는 하이브 사옥 모습.


이는 하이브가 출범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눈부신 활약과 K-팝 아티스트 앨범 판매 신기록을 수립한 세븐틴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2년차로는 역대급 성적을 보인 뉴진스와 본격 월드투어에 나선 르세라핌 등도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는 2023년 써클차트 기준으로 4360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2022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2배 늘었따.

같은 기간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써클차트 점유율(차트 진입 앨범 기준)도 38%에 이른다.

아티스트별로 살펴보면 세븐틴이 누적 1600만 장을 판매하면서 최다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앨범도 국내외에서 870만 장이 팔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650만 장, 뉴진스는 426만 장, 엔하이픈은 388만 장의 앨범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트리밍도 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이 'Seven'과 '3D', 'Standing Next to You'로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뉴진스도 국내 연간 스트리밍 차트 1위·2위를 동시에 차지하고, 빌보드 핫 100에도 5곡으로 진입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음반 판매와 음원 스트리밍 실적의 쌍끌이 효과로 하이브의 지난해 음반·음원 매출로만 9700억 원을 거뒀다.

엔데믹(풍토병화) 효과에 힘입어 공연 부문 매출도 2023년 3591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40% 이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공연을 진행한 팀이 2022년 4팀에서 2023년 7팀으로 늘어난 데다 전체 공연 진행 횟수도 2023년 125회로 2022년 78회에서 대폭 늘었다.

하이브는 올해에도 다수의 아티스트를 데뷔시켜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1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투어스 데뷔를 시작으로 빌리프랩의 아일릿, 하이브x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가 순서대로 데뷔한다. 기존 하이브 아티스트들도 2분기부터 활동에 복귀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배당도 의결했다. 배당 규모는 주당 700원, 총 292억 원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