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1년 5월18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의 루즈(Rouge) 공장을 방문해 전기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포드 회장인 윌리엄 포드. < Ford >
픽업트럭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주행 거리가 낮아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드는 2023년에 목표했던 15만 대의 16%인 2만4천 대의 라이트닝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치보다 차량 판매량이 적었던 이유로는 기온 등 영향으로 주행거리가 크게 감소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 지적됐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가 섭씨(℃) 27도에서 실시한 주행 시험에서 라이트닝은 1번 충전으로 548㎞를 달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낮은 기온에서 테스트해보면 전기차의 주행 거리가 절반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라이트닝 소유주들의 발언을 인용해 “무거운 중량의 물건을 운송하거나 트레일러를 견인하다 보면 주행 거리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F-150 라이트닝은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서 생산한 NCM9(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대 0.5대 0.5) 배터리를 탑재한다.
2022년 4월26일 출시된 라이트닝은 픽업트럭이 일반화된 미국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제품이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 픽업트럭이다.
F-150 라이트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홍보를 도운 차량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2022년 포드 미시건주 자동차공장을 방문해 해당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날씨와 사용 방식에 따라 주행 거리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라이트닝은 대중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전기차 충전소가 지금보다 더 많이 설치되고 포드가 주행 거리를 개선하면 라이트닝 트럭을 다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한 소비자의 발언을 덧붙였다.
그는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소 부족 이유로 2023년 여름에 라이트닝 차량을 되판 상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