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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 앞두고 주춤한 삼성전자, 외국인은 반도체 기대감에 계속 담는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4-01-14 16: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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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올해 들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8만 전자’ 회복 기대감이 다소 꺾였는데 외국인 지분 확대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8만전자' 앞두고 주춤한 삼성전자, 외국인은 반도체 기대감에 계속 담는다
▲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 지분율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4.4%까지 회복됐다. 최근 약 2년8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19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 기간 국내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삼성SDS(2122억 원)보다 8배 이상 더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11월 순매수로 돌아선 뒤 12월까지 두 달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1조5750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올해 들어 2주 만에 이 규모를 뛰어 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2일 기준 54.43%까지 높아졌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약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들어서만 0.4%포인트 이상 늘었다.

외국인투자자가 11일 하루에 삼성전자 주식 1조6865억 원(2319만5460주)어치를 순매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 2천만 주 이상 순매수한 것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금산분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을 대량 매도한 2018년 5월31일 이후 약 5년8개월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번에도 주요 주주의 대규모 매도물량을 받아내며 삼성전자 지분을 크게 늘렸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11일 삼성전자 지분 약 2조2천억 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이를 외국인투자자가 물량 대다수를 받아낸 것인데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감 등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 측은 애초 2%대 할인율을 목표로 이번 블록딜을 추진했지만 매각 규모의 7~8배에 이르는 15조 원 이상의 수요가 몰리면서 할인율은 1% 초반대로 낮아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만큼 올해 반도체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금리인하와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감에 연초만 해도 8만 전자 회복이 시간문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일 7만9800원을 찍은 뒤 직전 거래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만 전자보다 7만 전자가 가까운 상황까지 밀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7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가 지지부지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8천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3조 원 후반대에 크게 못 미쳤다.
 
'8만전자' 앞두고 주춤한 삼성전자, 외국인은 반도체 기대감에 계속 담는다
▲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사진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 모습. <삼성전자>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주가 움직임을 일시적 조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 어닝쇼크의 주요인은 반도체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인데 이는 속도의 문제일뿐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및 가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도 우려가 반영된 뒤에는 재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4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할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연중 D램 가격 인상,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따른 실적과 모멘텀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비중 확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10만5천 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포함한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10여 곳 가운데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곳은 한 곳도 없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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